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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호 동아여자고등학교 발행인 : 전영타 발행처 : 동아여자고등학교 집 : 김중빈, 신문편집부 소 : 광주광역시 남구 오방로 16-10 화 : 062)650-1999 홈페이지 : www.donga.hs.kr 발행일 : 2016년 2월 1일 ▣ 교훈 : 아름다운 여성 학생 여러분! R=VD (Realization=Vivid Dream) 공식을 아십니 까?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공식입니다. 뇌 과 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뇌가 무엇인가를 믿고 작동하기 시 작하면 신체는 그 믿음이 사실인 것처럼 반응한다고 합니다. 피터드러커도 <프 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사람은 스스로가 성취하고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에 따라 성장한다고 말합니다. 만약 자신이 되고자 하는 기준을 낮게 잡으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성장하지 못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 사람이 하는 보통의 노력 만으로도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높게 잡으면, 그 사람은 위대한 존재로 성 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 이제부터 여러분은 ‘안 되는 상상’을 선택하기보다는 ‘되는 상상’ 을 하기 바랍니다. 되는 상상을 하기! 그건 여러분에게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워 주는 시작 단추가 되어줄 것입니다.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는 것’이 힘이던 시대 는 지났습니다. 현대는 ‘하는 것’이 힘인 시대입니다. 생각이든 결심이든 실천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의 주변 환경과 미래는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 마음이 현실이 되지 않는 이유는 그 일이 불가능하거나 너무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일을 시도하지 않기 때문입 니다. 우리가 아무리 올바른 판단을 한다고 해도 그것을 실행하려는 의지가 없 을 경우 아무런 변화도 가져올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실행은 바로 ‘오늘’부터여 야 합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삶에서 가장 파 괴적인 단어는 ‘내일’이라고 말합니다. 내일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가난하고 불행하고 실패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사람들은 종종 내일부터 공부하 겠다고 말하고 내일부터 아침에 일찍 일어나겠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말은 ‘오늘’이라는 단어입니다. 학생 여러분! 꿈을 이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목표를 세우고, 그 꿈을 향해 모든 것을 집중하 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단지 희망사항이었던 것이 ‘꿈의 목록’으로 바뀌고, 다 시 그것이 ‘해야만 하는 일의 목록’으로 바뀌고, 마침내 ‘이루어 낸 목록’으로 바 뀌게 됩니다. 꿈을 가지고 있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꿈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슴으로 느끼고 손으로 적어 발로 뛰는 게 꿈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오늘’부터 시작합시다. 여태까지의 게으름을 멀리하고 내일로 미루지 말고 당 장 오늘부터 시작합시다. 빨리 시작해야 가장 먼저 앞쪽을 내다보는 시야도 트이 고 뒤를 돌아보는 여유도 생깁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여러분의 꿈을 향해 뚜벅 뚜벅 한발 한발 내디딥시오. 그 과정에 불가항력적인 어려움이 닥친 다 해도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좋은 나무는 쉽게 크지 않습니다. 바람이 강하 면 나무도 강해지고, 숲이 어두우면 나무는 하늘을 향해 높이 뻗어갑니다. 여러 분은 대한민국을 책임질 좋은 나무가 될 것입니다. R=VD (Realization=Vivid Dream). 꼭 실현하여 여러분의 꿈을 여러분의 삶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그러 면 여러분은 꿈을 삶으로 바꾼 위대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교감 11월 27일에 열린 ‘동아 한마당 - 동무’는 축제의 주인공인 학생들의 의견 을 적극 반영하여 작년보다 더욱 풍성하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 다. 오전에는 동아리 부스와 먹거리 부스가 운영되었고, 합창대회가 열렸다. 오후에는 덕천관에서 외부 초청 공연 및 끼가 넘치는 동아여고 학생들과 선 생님들이 직접 꾸민 무대가 이어졌다. (관련기사 9면) 7080세대 때부터 밴드 음악이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호의 특집기사에서 ‘시대별 국내 대표 밴드’ 에 관한 내용을 실었다. 70년대부터 00년 대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국내 밴드를 살 펴보고, 그들이 남긴 불후의 명곡들과 가요 계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자. (관련기사 10면)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 지원 과정에서 수 험생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관문은 자 기소개서 작성과 면접이라 할 수 있다. 수 시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므 로 대학 입학의 주요 관건인 자기 소개서 작성과 면접에 대한 도움을 주고자 한다. (관련기사 5면)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1. 낭암축제 2. 대학 이야기 - 자기소개서, 면접 대비하기 3. 특집기사(시대별 국내 대표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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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동아여자고등학교 - donga.hs.krdonga.hs.kr/data_files/images/education/2015-2.pdf · 2015-2호 동아여자고등학교 발행인 : 전영타 발행처 : 동아여자고등학교

2015-2호 동아여자고등학교● 발행인 : 전영타● 발행처 : 동아여자고등학교● 편 집 : 김중빈, 신문편집부● 주 소 : 광주광역시 남구 오방로 16-10● 전 화 : 062)650-1999● 홈페이지 : www.donga.hs.kr● 발행일 : 2016년 2월 1일

▣ 교훈 : 아름다운 여성

학생 여러분!

R=VD (Realization=Vivid Dream) 공식을 아십니

까?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공식입니다. 뇌 과

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뇌가 무엇인가를 믿고 작동하기 시

작하면 신체는 그 믿음이 사실인 것처럼 반응한다고 합니다. 피터드러커도 <프

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사람은 스스로가 성취하고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에 따라 성장한다고 말합니다. 만약 자신이 되고자 하는 기준을 낮게 잡으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성장하지 못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 사람이 하는 보통의 노력

만으로도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높게 잡으면, 그 사람은 위대한 존재로 성

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 이제부터 여러분은 ‘안 되는 상상’을 선택하기보다는 ‘되는 상상’

을 하기 바랍니다. 되는 상상을 하기! 그건 여러분에게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워

주는 시작 단추가 되어줄 것입니다.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는 것’이 힘이던 시대

는 지났습니다. 현대는 ‘하는 것’이 힘인 시대입니다. 생각이든 결심이든 실천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의 주변 환경과 미래는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 마음이 현실이 되지 않는 이유는

그 일이 불가능하거나 너무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일을 시도하지 않기 때문입

니다. 우리가 아무리 올바른 판단을 한다고 해도 그것을 실행하려는 의지가 없

을 경우 아무런 변화도 가져올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실행은 바로 ‘오늘’부터여

야 합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삶에서 가장 파

괴적인 단어는 ‘내일’이라고 말합니다. 내일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가난하고 불행하고 실패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사람들은 종종 내일부터 공부하

겠다고 말하고 내일부터 아침에 일찍 일어나겠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말은 ‘오늘’이라는 단어입니다.

학생 여러분!

꿈을 이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목표를 세우고, 그 꿈을 향해 모든 것을 집중하

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단지 희망사항이었던 것이 ‘꿈의 목록’으로 바뀌고, 다

시 그것이 ‘해야만 하는 일의 목록’으로 바뀌고, 마침내 ‘이루어 낸 목록’으로 바

뀌게 됩니다. 꿈을 가지고 있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꿈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슴으로 느끼고 손으로 적어 발로 뛰는 게 꿈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오늘’부터 시작합시다. 여태까지의 게으름을 멀리하고 내일로 미루지 말고 당

장 오늘부터 시작합시다. 빨리 시작해야 가장 먼저 앞쪽을 내다보는 시야도 트이

고 뒤를 돌아보는 여유도 생깁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여러분의 꿈을

향해 뚜벅 뚜벅 한발 한발 내디딥시오. 그 과정에 불가항력적인 어려움이 닥친

다 해도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좋은 나무는 쉽게 크지 않습니다. 바람이 강하

면 나무도 강해지고, 숲이 어두우면 나무는 하늘을 향해 높이 뻗어갑니다. 여러

분은 대한민국을 책임질 좋은 나무가 될 것입니다. R=VD (Realization=Vivid

Dream). 꼭 실현하여 여러분의 꿈을 여러분의 삶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그러

면 여러분은 꿈을 삶으로 바꾼 위대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교감 김 복 기

11월 27일에 열린 ‘동아 한마당 - 동무’는 축제의 주인공인 학생들의 의견

을 적극 반영하여 작년보다 더욱 풍성하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

다. 오전에는 동아리 부스와 먹거리 부스가 운영되었고, 합창대회가 열렸다.

오후에는 덕천관에서 외부 초청 공연 및 끼가 넘치는 동아여고 학생들과 선

생님들이 직접 꾸민 무대가 이어졌다.

(관련기사 9면)

7080세대 때부터 밴드 음악이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호의 특집기사에서 ‘시대별 국내 대표 밴드’

에 관한 내용을 실었다. 70년대부터 00년

대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국내 밴드를 살

펴보고, 그들이 남긴 불후의 명곡들과 가요

계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자.

(관련기사 10면)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 지원 과정에서 수

험생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관문은 자

기소개서 작성과 면접이라 할 수 있다. 수

시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므

로 대학 입학의 주요 관건인 자기 소개서

작성과 면접에 대한 도움을 주고자 한다.

(관련기사 5면)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1. 낭암축제 2. 대학 이야기 - 자기소개서, 면접 대비하기

3. 특집기사(시대별 국내 대표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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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학교소식 2015-2호

부회장 인사말 꿈꾸는 책마루

파피루스 학부모독서회

학생부회장 조 유 진 (2-1)

안녕하세요. 2015학년도 동아여고 부회장 조유진입니다. 2015년을

보내고 2016년의 1월마저 보낸 2016년의 2월을 달리는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겨울방학 동안 잘 지내셨나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겨울방학 동안 누구보다 의미 있게 보낸 분들도 있으실 테고 허송세월

로 보낸 분들도 있으실 테지요. 그럼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남은 2016

년은 어떻게 보내고 싶으신가요?

지난 2015년을 한번 되돌아 보자면, 저에게 2015년은 슬럼프와 또

한 번의 도약의 발판이었습니다. 저는 부회장으로서 지내면서 뜻대로 되지 않는 많은 것들에서

오는 깊은 슬럼프를 겪었습니다. 그 슬럼프는 저의 자신감을 바닥으로 떨어뜨렸고, 다가오는 일

들을 두려워하게 만들었으며, 그 결과 전 반짝이던 제 꿈까지 잃어버리게 되는 절망적인 순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축제를 계기로 저는 제 자신을 굳게 믿으며 그 슬럼프를 딛고 일어났

고 새로운 꿈을 찾아 또 한 번 제 ‘내일’을 향해 도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 지금 끊임없이

‘내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남은 2016년 또한 저의 ‘내일’을 위해 제 온 힘을 다해 달려갈 예정

입니다.

혹시 “난 정말 열심히 했는데 왜 결과는 그만큼 안 나오는 거지?”, “왜 항상 나보다 저 애가 더

잘하는 거야?” 하며 슬럼프를 겪고 있는 분이 있을까요? 미국 사상가 겸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

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은 나의 적이 된다.” 또한 모두가

잘 알고 있는 헬렌켈러도 “절대로 고개를 떨구지 말라. 고개를 치켜들고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

라” 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자신에 대한 굳은 믿음에서 나오는 자신감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어떠한 슬럼프가 찾아오더라도 ‘나’를 믿는 사람은 슬럼프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저는 동아여고 학생 여러분들이 만약 지금 슬럼프를 겪고 있다면 더 이상 깊은 슬럼프에서 허우

적대지 말고 자신을 믿으며 그 슬럼프를 잘 극복하여 여러분이 여러분의 2016년을 힘차게 나아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 저를 동아여고의 부회장으로 있게 해주셔서, 부회장으로서 학생회를 이끌어나가고 광

주학생의회에서 집행부를 맡는 등의 소중하고 뜻 깊은 경험들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

합니다. 비록 많이 부족했고 서툴렀지만 큰 사고 없이 저의 부회장 활동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

던 것은 모두 여러분들 덕분이었습니다. 2016년의 끝에 서서는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했고 또 감사합니다.

우리가 인생을 마칠 때까지 지속되어야 할 것 중에 하나가 책 읽기, 공부하기가 아닐까? 소개할

책도 ‘공부하는 유대인’이다. 전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미국 ‘윌스트리트’의 골드만삭스, 리먼브라

더스의 경영자 노벨상의 25%, 하버드대 30% 이상이 유대인이라 한다. 정말 이 놀라운 사실 앞

에 과연 유대인 부모들은 자녀 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그 궁금증을 이 책에서 풀

어주고 있다.

유대인 부모 자녀 교육법의 핵심은 지적 호기심을 키워주는 것과 자녀가 주위로부터 완전한 신

뢰를 받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다. 또한 실생활에 유용한 여러 가지 기준을 제시한 ‘토라’를 매일

주기적으로 공부하는 게 유대인 부모의 의무라고 한다.

질문과 토론이 생활화된 유대인은 아이들에게 정답을 대답해 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여기서 나

는 반성을 한다. 내가 지금껏 답이라고 알려줬던 답들이 아이를 좁은 터널에 멈추게 하지는 않았

을까 하는...

책을 읽다보니 동서양 아이들의 공부하는 동기와 목적, 그리고 방식이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았다. 동양, 특히 한국 아이들은 혼자 공부하며 관계(친구, 이웃, 친척)를 통한 체면의식에서 생존

하여 성공하기 위해, 좋은 직장에 입사하기 위해서였고, 서양 아이들은 스스로 기준을 세워 자신

을 위해 공부하고 있었다. 공부 방식도 한국, 중국, 인도는 암기문화, 일본은 쓰기문화, 이스라엘

은 외울 필요도 없이 “왜?”라고 끊임없는 질문과 토론의 쌍방적 공부였다.

자녀 교육에 있어 절대적 답은 없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겨주었다. ‘부모

라면 항상 가르치고 배워라’,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로 키워라’...

한 권의 책이 인생을 좌우할 수는 없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의 불빛은 되어줄 것이라고 믿으며

난 늘 책을 읽는다. 이 책이 그러하듯, 고맙습니다.

위 포함 총 310여 종 입수

인기도서

글자전쟁 김진명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도서관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 백종원

사랑의 시간들 이보영

사고 치고 대학 가자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

미쳐야 공부다 강성태

권리를 위한 투쟁 루돌프 폰 예링

행복해질 용기 기시미 이치로

하리하라의 청소년을 위한

의학 이야기이은희

야생동물병원 24시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실 속 자존감 조세핀

파일럿의 진로탐색 비행 최재승

하고 싶은 일 해, 굶지 않아 윤태호

10대, 우리들의 별을 만나다 이랑

나를 완성하는 미술관 공주형

스튜어디스의 해피 플라이트 이향정

그림심리평가 김선현

한식 세계를 요리하라 손창호

슈퍼차이나 KBS

곁에 두고 읽는 니체 사이토 다카시

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마션 앤디 위어

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수학만점 프로세스 고진석

소녀, 적정기술을 탐하다 조승연

역사 아는 십대가 세상을 바꾼다 김상훈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김이나의 작사법 김이나

허니문 인 파리 조조 모예스

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정글만리 조정래

인생 위화

허삼관 매혈기 위화

제7일 위화

미생 윤태호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페이스 쇼퍼 정수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한밤중의 베이커리 오누마 노리코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아버지 김정현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스칼렛 마리사 마이어

역사란 무엇인가 E.H. 카

보통의 존재 이석원

하버드 새벽 4시 반 웨이슈잉

학부모독서회 박 복 영(2-6 서영민 어머니)

신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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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상2015-2호

교내 백일장

박 희 진(3-7)

최 윤 정(1-7)

정 예 은(1-8)

아버지 누워있는 방 안이 어항같다

티비의 큰 볼륨은 귓가에 웅웅대고

우리의 맞대지 못한 등들이 미끄럽다

한 번도 제대로 들여다본 적 없지만

문 밖의 내게는 들리지 않는 고함소리

아버지 우리 집에서 금붕어가 되곤 한다

희미한 달무리가 걸터앉아 있다

자전축이 기울어진 저 나무 위에

나뭇결은 노인이 누워있는 방향으로

새겨져 있다

뿌리는 아직도 체온을 머금고 있다

흐드러져 있는 노란 조등들

길가에 피어있다

끼-이익

삐걱이는 소리 부여잡고

골목길을 걸었던 노인

노인의 껍질이 갈라진다

꽃샘바람에 휘청이는 잔가지들

나무 표면에는 성에꽃이 피어오른다

우리를 짊어지고

달리는 아버지의 자동차

아버지의 손에 달린

우리의 운명, 가족의 운명

인생이라는 손잡이에

아버지는 감정을 숨기셨다

비싼 차에 우릴 태우고파

아버지는 또 한번 비굴해지셨다

수건으로 감싸도 터져나온 새빨간 울음

어머니 앞에서는 가면을 벗어놓자

아버지 왼손에 있는 생명선이 길었다

물속에선 바깥세상 둥글게 보이는 법

아버지 저녁마다 구역질이 올라와

자꾸만 입 뻐끔대며 담배를 피운다

줄기들은 체관에 한 겹 한 겹

풀죽어 쌓여있다

여린 줄기를 내보내기 위해

남겨진 그루터기에

어린 줄기가 돋아난다

세월을 지탱했던 나무 주위를

서성이던 노인

노인의 등허리에서 가지가

뻗어나간다

뒷좌석에서 보이던

아버지의 어깨

뒷좌석에선 볼 수 없었던

아버지의 얼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나

아무 말도 하지 못한 나

앞만 보고 달려도 무사고 운전 20년

그러던 어느 날, 사고

그러던 오늘 날, 사고

어느 날, 사고

< 제 1회 전국 고교생 보성백일장 금상(운문) >

< 맥지전국청소년백일장 장려상 >

< 중앙일보 주최 제2회 중앙학생시조백일장 고등부 대상 > 방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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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수기 2015-2호

수시 합격 수기

No one else like you•연세대학교 의예과 학교생활우수자 전형

2015년 졸업 나혜영

안녕하세요! 2016학년도 수시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으로 연세대

학교 의예과에 합격한 재수생 나혜영입니다. 사실 제 이야기가 합격

수기라는 주제를 달고 나올 만큼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많이 고민했는데, 부족하더라도 후배님들에

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2015학년도 입시에서 생각지 못한 실패를 겪었고, 의예과가 아닌 다른 학과를 생각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좌절감을 뒤로한 채 재수를 결심했습니다. 작년 이맘때에는 재수 생활을 어

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많은 사람들이 위험 요소가 많고 힘들

다며 만류했던 독학재수를 하게 된 것은 제 성격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답답한 걸 못 참아서 야간자율

학습 시간에 스탠딩 책상을 들고 학교 건물 밖으로 나간 적도 많았고, 학교 건물 주변을 빙빙 돌며 공부

하기도 했습니다. 주변 환경에 따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고요. 그래서 재수종합학원의 틀 속에

서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고, 부모님을 설득한 끝에 독학재수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물론 3년

동안 갖춰놓았던 내신 성적도 독학의 부담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혼자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공부했어요?” 요즘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저는 사람마다 손가락 지문

이 다 다른 것처럼, 성격/장단점 등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은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

우에는 영어를 가장 싫어했지만 영국영어는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매일 해리포터 오디오북을 들으면

서 영어와 친해지려 노력했고, 재수를 결심하면서는 고등학교 3년 동안 배웠던 화학을 포기하고 물리

로 돌렸습니다. 또 한 과목만 오랫동안 잡고 있는 것을 못 해서 계속 과목을 바꿔가며 공부했고, 인터

넷강의 커리큘럼을 따르는 것이 싫어 인터넷강의도 듣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와 정반대인 친구들도

정말 많습니다. 그러니 타인에게 공부 방법을 묻는 것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파악하고 그를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거쳐 나만의 공부 방법을 스스로 찾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특별한 것이 아닐지

라도 내게 가장 적합한 방식이라면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덧

붙이자면 취미생활을 즐기세요. 저는 미술을 좋아해서 공부하기 싫거나 우울할 때마다 엽서를 만들거

나 좋아하는 배우 얼굴을 그렸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정처 없이 걷기도 했고 추리소설을 읽기도 했

고요. 꼭! 학업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할 수

있도록.

자기소개서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딱 한 가지, ‘자기소개서의 틀’을 잡으려 하기보다는 ‘꿈

의 틀’을 먼저 잡으라는 것입니다.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나를 소개하는 글’입니다. 자기소개서를 구

성하는 내용은 고교 3년 동안 내가 지원 학과에 관련해서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나의 어떤 점을 발견

하고 그걸 어떻게 계발해 나갔는지 등이 될 것입니다. 확실한 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를 향한 다양한 방

면의 활동을 하게 되고, 그 경험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그것이 비록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는

아닐지라도 ‘나만을 빛내주는 단 하나의 보석’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자기소개서에

는 자기 자신을 오롯이 드러낼 수 있는 솔직하고 알찬 내용을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살다보면 촛불을 끌 수도 있겠지. 하지만 미리 소화기를 들이대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서양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가 한 말입니다. 그리고 이번 입시를 준비하는 동안 마음속 깊이

새겼던 글귀이기도 합니다. 3년 동안의 고등학교 생활이 힘들기도 할 것이고 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담하건대,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모든 과정들이 후에 돌아봤을 때 가장 행

복하고 그리운 기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소신’ 있게 말할 줄 아는 학생이 되세요. 하지만 ‘실력’을 바

탕으로 하는 소신을 가지세요. 여기서 제가 말하는 실력이라는 건 공부를 잘 해라, 가 아닙니다. 의예

든 교육이든 음악이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확실히 정하고 그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이를 어

느 누구에게든 당당하게 어필할 수 있는 그런 실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자기 자신을

믿으세요. 꿈이 현실이 될 것입니다.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테마, 이미지를 정하자.•경희대학교 의예과 네오르네상스전형

3-10 한유경

안녕하세요. 동아여고 학생 여러분! 저는 2016학년도 경희대학

교 의예과에 입학하게 된 한유경입니다. 맨 처음 합격 수기 부탁을

받았을 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비록 사소하고

이미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내용일 수 있지만 저의 경험과 이야기가

여러분의 대학교 입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기소개서나 수시 면접은 자기 자신을 대학교에 소개하고 어필하는 기회입니다. 따라서 자기소개

서와 수시 면접을 준비할 때는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특정한 테마나 어떤 이미지가 확실하게 잡혀 있

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하진 않더라도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내가 한 다양한 활동이나

장점을 어떻게 대학교의 그 학과에서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자신만의 테

마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자기소개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자기소개서의 경우 말 그

대로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학습활동이나 교내활동 등을 바탕으로 씁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의 내용

의 진실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을 바탕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평소에 자

신이 한 다양한 활동을 아까 말씀드린 테마를 정해 묶어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보다 여러분

이 한 활동이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한 테마로 묶는다는 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뜻 보기에 연

관이 없을 수 있는 활동들도 연결시키다 보면 특별한 연결고리가 생깁니다. 이런 테마를 바탕으로 자

기소개서를 쓰면 본인이 한 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대학교에 소개하고 어떤 활동을 그냥 아무 생각 없

이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해 한 것이 아닌 그 학생이 이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했다는 이

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맨 처음에 수시 1차 발표가 나왔을 때 저는 면접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면접을 준비

하면서 생각해보니 실제 최종합격자는 1차합격자의 3~5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저

만의 이미지가 없다면 면접에도 의미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따라서 면접이 최종합격의 결정적인 요소

가 될 수 있고 면접관들의 마음을 흔들고 내 자신일 최대한 표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긴

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합니다. 면접 준비 과정에서 가장 많이 해봐야 할 것은 내 자

신에 대한 고민과 내가 되고 싶은 사람에 대한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을 스스로 정말 정말 많이 해야 합

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한 두 가지의 테마나 이미지를 정해야 합니

다. 만약 평소에 생각해 둔 이미지가 있다면 자기소개서에 표현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도 자기소개서

에 ‘저는 연구하고 봉사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한 부분에서 저만의 이미지(테마)인 ‘연구하고

봉사하는 의사’를 정했습니다. 당연히 면접관 분들께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세세한 부분까지 질문을 하

셨고 제가 가진 저만의 확고한 이미지(테마)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질문들에도 당황하지 않고 답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에는 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최대한 면접을 하고 나서 후회하지 않는 면접을 하

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를 위해선 나 자신만의 이미지와 테마가 필요하고 이를 표현했다면 그것은 결과

에 상관없이 성공적인 면접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입시를 앞두고 긴장과 걱정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정성은 시

작도 없고 끝도 없으며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쏟은 열정과 정성은 반드시 배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동아여고 학생 여러분 모두 화이팅!

꿈이 나를 따라오게 만드세요•고신대학교 의예과 수시 전형

3-4 김혜림

안녕하세요, 저는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에 수시모집으로

합격한 김혜림입니다. 저의 글이 힘든 수험생활을 겪고 있는 후배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저는 문과 학생이고 교차지원을 통해 의예과에 합격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인문계열 학과를 목표로 했습니다. 입학사정관제, 학생부 종합전

형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1학년 때부터 생기부에 다양한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주위의 말에 열심히 관

련된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지날수록 점차 내가 정말 하고 싶어서 즐겁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틀에 맞춰서 하나하나 일을 해치워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경험을 통해 얻는 깨달음도 별로 없었습니다.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달리 정말로 원하는 길이 아니

라는 생각에 허무하기도 하였고, ‘난 무엇을 위해서 공부하는 거지?’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존감도

너무 낮아진데다 하루하루가 힘들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고 꾸준히 할 일을 해 가다 보니 생각이 점

차 정리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의사라는 새로운 목표를 찾게 되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처음부터 자신이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길을 정해 이것을 위해 공부하고 경험

을 쌓아가는 것이겠지만, 사실 꿈을 정한다는 것부터가 그리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바라는 꿈이 있다

고 해도 주위 분들의 지지를 받고 좋은 여건 아래 그것을 이루어간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요. 제가

명확한 꿈 없이 공부하면서 느꼈던 불안감과 공허함을 비슷하게 겪고 있는 분들이 아마 또 있을 수 있

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 분들께 해 드리고 싶은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꿈 그런 거 고민할 필요 없이 성적에 맞춰서 진로를 결정하라는 말이 절대 아닙니

다. 3년이란 시간 동안 이런저런 경험을 통해 처음의 꿈은 사라질 수도 또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니 지나

치게 그것 때문에 힘들어하고, 막연하게 고민하고 걱정만 하기보다 내 미래에 대해 생각하면서도 지금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 기회는 찾아온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학교

공부와 모든 다른 노력들도 앞으로 여러분이 선택할 수 있는 많은 길들을 열어줄 기회가 될 겁니다. 그

러니 저와 비슷한 마음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다면 ‘지금’ 할 수 있는 부분은 ‘지금’ 최선을 다하면서

밝은 내일을 기대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공부하고 시험 치르느라 정말 수고가 많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내년 이맘 때 쯤에는 모두

원하는 목표를 이루길 바랍니다. 화이팅!

자신에 맞는 학교생활을 해 나가자!•서울대학교 사회교육과 지역균형선발전형

•서울교육대학교 학교장추천전형

3-6 배지인

안녕하세요, 후배 여러분! 서울대학교 사회교육과에 합격한 배지

인입니다. 어느덧 고등학교 생활을 마치고 졸업만을 앞두고 있네요.

부족하지만 후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이 글을

씁니다. 수능이나 면접보다는 고등학교 생활 위주로 말씀 드리겠습

니다.

고1 때부터 ‘자신의 장래희망을 제대로 정해놓고 공부를 해야 한다’라고 많이들 얘기하는데 저는 그

런 케이스가 아니었습니다. 1학년 때는 문/이과 선택 때문에 갈팡질팡했고, 수시 원서를 쓰기 전까지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곧 학년이 바뀌는 지금까지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후배들이 있

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막막함을 이겨내기 위해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를 세우고 실천했습니

다. 세세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우선순위를 정해서 EBS 공부, 부족한 과목 보충, 경시대회, 동아리,

그리고 진로에 대해 고민할 기간을 적절하게 정해놓는 게 중요합니다. 아는 선배들이나 선생님들, 지

인 분들에게 상담을 많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이미 진로를 정해놓은 분들이라면 물론 내신과 수능 성적도 신경 써야 하지만, 자신이 가고 싶

은 학과와 부합하는 스펙과, 자신의 흥미나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스펙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제가 쓴

사회교육과를 예를 들면, 저는 시사에 관련된 토론을 하기도 했지만, 1학년 때 과학 동아리에 가입하여

참여했습니다. 스펙이라는 것에 부담 가지지 말고, 학과에 관련된 활동과 그 학과의 지원자들이 가지

지 못한 자신만의 특성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자소서에 대비하기 위해

가끔 공부가 안 될 때 자신에게 진로에 대한 질문을 해보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

해본 경험은 자소서뿐만 아니라 면접을 준비할 때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제가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은 수업 시간은 잘 안 가는데 몇 주, 몇 달은 훅훅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시간에 몸을 맡겨서 흘러가지 말고, 주체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각하고 행동하시기 바랍

니다. 대신 남들이 하는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지면에 한계가 있고 두루뭉술하게 이야기 한 것 같아서 후배 분들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수능 후기나 면접 후기 같은 것도 말씀 드리고 싶은데, 이만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끝으로 제가 드리

고 싶은 말씀은 공부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것입니다. 공부가 힘들고 지겹고 결과가 잘 나오

지 않아서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을 겁니다. 그럴 때는 친구와 이야기를 한다던가, 게임을 한다

던가, 혹은 아예 놀아버리세요. 계속 스트레스가 쌓이면 언젠가 폭발해서 공부가 정말 싫어질 날이 올

수도 있어요. 그래도 공부를 너무 놓아버리면 감이 다 떨어져서 공부가 더 안 될 수도 있으니 적당히 조

절하는 게 중요하겠죠? 후배 여러분, 컨디션 조절 잘 해가면서 수험 생활 후회 없이 보내시고, 모두가

꼭 원하는 대학 원하는 과에 들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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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면접

대학 입시 요강

자기 소개서 양식

5입시2015-2호

불교 정신을 바탕으로 학술과 인격을 연마하고 서로 신뢰하고 공경하는 이상 세계의 구현을 건학 이념으로 하는 동국대학교는 기관 QS(Quacquarelli Symonds)와 조선일보가 실시한

‘2015 QS세계대학평가’에서 국내 14위, 2015 중앙일보 대학순위에서 19위를 차지한 학교이다. 일심동행의 철학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명문 대학으로 나아가고 있는 동국대학교의 입시

요강에 대해 살펴보자.

1. 정 시

1) 전형요소 및 반영비율 (%)

2. 수 시

1) Do Dream 전형(학생부종합전형)

2) 학교생활우수인재 전형(학생부교과전형)

3) 논술 우수자 전형

① 전형요소 및 반영 비율(%)

② 수능 최저학력 기준

(사회 또는 과학)탐구 영역은 2개 과목 중 상위 1개만 반영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맞이하는 대학교는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공간이다. 그런 곳인 만큼

고등학교에서 자신의 적성에 맞춰 최선을 다하고 알맞은 학과를 선택해 대학 입학을 하기

를 바란다.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1906년부터의 역사와 함께해오고 있는 동국대학교

와 함께 미래로의 도약을 꿈꿔보는 게 어떨까. <한지민 기자>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 지원 과정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관문은 자기소

개서 작성과 면접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면접은 면대 면으로 평가를 치르며 순발력과 창의

력까지 발휘해야 하고 학교생활에선 접하기 힘든 유형이기 때문에 무난한 면접만으로는

1~2단계에서 탈락하기 쉽다. 평범하디 평범한 면접보다는 면접관에게 깊고 긍정적인 인

상을 심어줄 수 있는 출중한 면접을 치러야 최종 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면접에 대비해야 할까? 먼저 면접관들이 묻는 기본적인 질문에는 자기

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이 있다. 대입 면접을 경험해 본 학생들

은 면접관들이 자신들의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를 매우 꼼꼼하게 검토한 것 같다

고 입을 모은다. 더불어, 대학 및 전공에 따라 면접 방식이 각기 다르므로 해당 학교/학과

의 면접 방식도 세세하게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대입 수시 면접을 위해 몇 가지의 조언을 제시하고자 한다.

●내가 작성한 서류 꼼꼼히 분석하기

면접에서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묻는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

와 학생부 내용을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스스로 예상 질문을 만들어 대답해보는 훈련도

좋다.

●해당 대학의 면접방법 확인하기

보통 면접은 10~20분 내에 2~3명의 면접관이 질문을 하고 1명의 지원자가 답변하는

형식이다. 면접 시 리더십, 발전 가능성, 학업역량, 인성 등 종합적인 능력을 평가한다. 그

러나 대학마다 발표나 토의형 면접을 요구하는 곳도 있으므로 대학의 면접 유형을 미리 파

악하고 대비하여야 한다.

●면접관이 원하는 답변만 하기

지원자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닌 면접관이 요구하는 대답을 하는 것이 면접이다. 질문 요

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답변만 짧고 간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답을 외우지 말고 열정을 보이기

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무작정 답을 외우는 방식은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면접

은 상대방의 질문을 듣고 답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답을 외워두면 질문 의도와 동떨어

진 답이 될 수 있다. 키워드만 3~4개 준비해 상황에 맞게 자연스레 답해 나가는 것이 좋다.

면접 준비를 가볍게 여겨 소홀히 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는데 면접에서 당락이 좌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또한 면접관들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학교생활을 할 학생들을 찾기에 면접을 통해 자신의 열정과 합격하고자 하는 절실함을 보

여주어야 한다. <양시원 기자>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비중이 커진 수시 모집에

서 학생과 학부모가 부담을 가장 많이 느끼는 부분이 자기소개서인데, 이 때문에 사교육 시

장만 호황을 맞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기소개서 문항은 모든 대학의 1, 2, 3번이 공통적이며 4번은 대학별

자율 문항으로 학교마다 다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한 몇 가지 조언을 제시하고자 한다.

- ‘스토리텔링’을 하라.

‘스토리텔링’이란 말 그대로 ‘이야기 하다’라는 뜻이다. 이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 항상 강조

되는 것인데, 거창한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상대방에게 이야기하듯이 예시를 써 내려가는 방

법이다. 이 방법을 활용하여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서는 글감을 A→B→C의 방식으로 정리

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A는 명칭(이름, 상장명, 활동명), B는 결과, C는 이유를 쓴다.

- 진정성 있게 작성하라.

최근 사설업체의 대필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입학사정관들은 “문항별로 문항에 맞는

내용을 사례 위주로 적고, 여기에 수험생 본인의 생각을 담으라.”라고 주문한다. 또한 사정관

들은 “여러 사람이 첨삭한 자소서, 사설업체가 써준 자소서는 반드시 티가 난다”는 것을 강조

한다. 따라서 자신의 스토리를 진정성 있게 담아야 하고,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거나, 자신에

대한 과도한 자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 논리적으로 작성하라.

생활기록부에 있는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봉사활동, 수상기록을 기재하는 것이 좋다. 여기

서 중요한 것은 그러한 일들을 이뤄내기 위한 동기와 과정, 시련 극복 과정을 기재하는 것이

다. 이러한 것들은 필자의 글을 논리적으로 뒷받침 하는 기능을 내포하고 있다.

- 개성 있는 스토리를 담자.

입학사정관은 수많은 자기소개서를 평가한다. 따라서 자신을 개성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획일화된 뻔한 이야기는 피하며, 독특한 사례나 핵심어를 활용해 임팩트 있는 자기소

개서를 작성하도록 하자. 특히 사정관들이 자소서를 통해 알고 싶어하는 내용 중 하나는 ‘인

성’인데, 독특한 경험을 선정하여 단순히 상황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활동을 마친

후 어떤 깨달음을 얻었고 목표를 달성하였는지, 그리고 어떤 변화를 이끌었는지 기록한다면

훌륭한 자기소개서로 평가받을 것이다.

‘자소설’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요즘.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보는 것은 수험생들의 글솜씨

가 아니라 학생부의 내용을 확인하는 참고 자료로써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솔직하게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자

기소개서는 단기간에 써지는 것이 아니니 항상 이를 염두에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태린 기자>

모 집 단 위 수능 실기

인 문 계 100

자 연 계 100

예체능계체육교육과 60 40

미술학부 60 40

2)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

수능 성적은 영역별 표준점수를 반영하며 탐구영역은 2개 과목을 반영한다. 단 인문계

열, 예체능계열Ⅰ 모집단위 지원자에 한하여 제2외국어/한문을 탐구영역 1개 과목으로

인정한다.

계 열

반 영 영 역

국 어 수 학영어

탐 구

A B A B 사회 과학

인문계열/

예체능계열Ⅱ- 30 20 - 30 -

자연계열 20 - - 30 30 20

예·체능 계열 40 - 40 20

구분 합격배수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 수학최저학력기준

1단계 성적 서류심사 면접

미적용1단계 3배수 - 100 -

2단계 1배수 70 - 30

구분 합격배수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 수학최저학력기준

1단계 성적 학생부(교과) 면접

미적용1단계 3배수 - 100 -

2단계 1배수 70 - 30

구분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

수능 최저학력 기준논술 학생부

일괄 70 40 적용

구분 수능 최저학력 기준

인문계열/영화영상학과국어B형/수학A형/영어/(사회 또는 과학)탐구 중 2개 영역

등급합 4이내

경찰행정학과/경영학부 국어B형/수학A형/영어 2개 영역 등급합 4이내

자연계열국어A형/수학B형/영어/과학탐구 중 2개 영역 등급합

5이내

한마음 한걸음으로 세계 명문 대학으로의 도약, 동국대학교

합격을 향한 문을 두드려라, 면접에 관한 모든 것

매력적인 자기소개서를 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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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낼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다. 이 준비에는 늘 성찰

이 동반된다. 새로운 시작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과거는

현재의 시점으로 견인된다. 올 한 해 역시도 이렇게 견인될 사건

과 사고는 많다. 지난 5월 시작되었던 메르스 사태는 아마도 첫

손에 꼽힐 성찰의 대상일 듯하다. 사태 자체가 불러온 파장의 크

기 때문만이 아니다. 사태의 해소 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우리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했다. 확산 방지를 위해 개인의 위생은 특히 강조됐다.

시민 개개인들에게 제공됐던 일련의 위생 조치들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공공시설과 대중교통 등에 비치된 손 소독제였다.

손 소독제의 효과성을 얘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손 소독제가

메르스 사태 해소를 위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했는지는 명

확하지 않다. 실제 손 소독제는 최소한의 대비적 조치일 따름이

어서 손 소독제 자체의 효과성 정도는 성찰해야 할 정도의 문제

는 아니다. 우리가 성찰해보아야 할 것은 손 소독제가 전염병에

대비하는 우리의 노력을 상징하는 것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한

편에서 소독제를 바르며 위안을 얻을 수도 있었겠으나, 실상 메

르스가 아니어도 이러한 소독제의 비치는 필요하다. 많은 질병

들이 손을 통해 전염되며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은 전염

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메르스 사태

가 진정되면서 손 소독제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

고 아직 남아 있는 소독제도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비(對備)’란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뜻의 말이다. 일이 벌어

지기 전에 그 일에 대해 먼저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로 일이 정작 벌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수습하려고

하는 태도를 나무라곤 한다. 대비를 방기하는 것에 대한 질타인

것이다. 기술의 영역에서도 대비의 방기는 흔히 발생하는 일이

다. 기술이 촉발시킬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은 새로운 형태로 재발

되며 그 영향력도 크기에 늘 성찰을 기울여야 할 대상이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비가 방기되는 주된 이유는 기술이

제공하는 편익이 자못 크기 때문이다. 이 편익 속에서 기술의 제

공자도 수용자도 문제에 대한 성찰의 필요성을 쉽게 잊게 된다.

‘잊힐 권리(Right to be forgotten)’는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잊힐 권리’의 문제는 디지털화된 개인 정

보가 쉽게 지워지지 않는 데서 발생한다. 문제의 핵심은 정보주

체의 의사와 상관없이 지워지지 않은 정보가 네트워크에서 지

속적으로 검색된다는 점이다. 이 정보는 정보주체 개인 소유의

공간에 저장되어 있지 않기에 그의 의지만으로 삭제될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잊힐 권리’는 개인의 권리로 인정받지 못하게 된

다. 이것이 문제로서 제기되고 공론화되었던 시점에 비하면 ‘잊

힐 권리’의 문제는 현재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는 상태나 마찬

가지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디지털 네트워크 및 그 장비 사

용의 편익이 잊힐 권리문제의 심각성보다 컸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여전히 주목해야 할 것은 ‘이름표를 달지 않

은 개인 정보’ 역시 저장되고 유통된다는 점이다. 그것 역시 본

질적으로 개인 정보이다. 그러한 한, ‘잊힐 권리’는 익명화된 개

인 정보에 대해서도 적용돼야 한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잊힐

권리’의 문제는 변형되어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디지털 컨버전스가 기계를 매체로 변화시키고 있기 때

문이다. 디지털 컨버전스의 흐름 속에서 제조업과 정보산업의

경계는 붕괴되고 있다. 예를 들어 냉장고는 더 이상 냉장을 위

한 기계가 아니다. 이 경계 붕괴 속에서 냉장고도 매체로 규정

되고 이해된다. 정보의 수집과 저장 그리고 유통은 컴퓨터와 스

마트폰의 사용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잊힐 권리’

의 문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권리의 실행이 정보의 당사자에게 있지

않다는 점에서 문제의 본질은 여전히 같은 상태에 있다. 개인정

보의 삭제와 관련해 구글과 프랑스 정보자유국가위원회(CNIL)

간의 공방이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권리의 보호는 여전히 가능

성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렇지만 ‘잊힐 권리’가 ‘권리’라면, 그것

은 가능성의 수준이 아닌 ‘당위’의 수준에서 이해돼야 한다. 즉

잊힐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잊혀야 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잊힐 권리’가 개인의 고유 권리일 수 있는 근본적인 조건

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디지털 정보에 수명 장치를 달아 강제적

으로 소멸시킬 수 있는 시스템(Digital Aging System)이 최근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된다.

정보주체로서의 개인이 자기 정보 소멸의 권리를 되찾을 가능

성뿐 아니라 건전한 디지털 생태계 환경의 조건도 마련될 수 있

기 때문이다. 잊힐 권리와 생태계로서의 디지털 환경은 디지털

죽음의 근원적인 조건이다. 죽음은 또 다른 시작을 가능하게 한

다는 점에서 디지털 소멸 기술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찬성 - 전문가2

찬성 - 학생

6 참여여론 2015-2호

현재의 정보화 시대에 들어오면서 우리는 스마트폰, 인터넷과

같은 것으로 짧은 시간 내에 여러 자료를 검색하거나, 스트레스

를 해소하고 추억을 간직하는 등의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정보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정보의 양

은 많아지고 그중에서도 누군가에겐 꼭 지우고 싶은 흔적이 생

기기도 한다. 정보 주체가 온라인상 지우고 싶은 흔적의 삭제 및

확산 방지를 요구할 수 있는 자기결정권 및 통제 권리를 ‘잊힐

권리’라고 칭한다. 우리들에게 ‘알 권리’ 가 중요한 만큼 ‘잊힐 권

리’ 또한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자료로 고통 받는 사람

들을 위해 ‘잊힐 권리’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이라는 가상공간에서는 정보가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

로 빨리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개인이 한 순간의

실수로 개인 권리를 침해하는 내용이 담긴 글이나 사진 등을 올

린다고 가정해보자. 그것이 온라인 상에서 퍼지게 된다면 게시

물을 올린 사람은 수정할 기회도 얻지 못한 채 마녀사냥의 피해

자가 되는 것과 같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될 것이다. 여

기에 더해, 인터넷 시대의 정보는 유포가 된 뒤 꽤 오랜 시간이

흐를지라도 언제든지 이를 다시 검색하고 종합적으로 정리해

다시 한 번 이슈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언제라도 다시 개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지금 시대의 인터넷에서 정보는 더 이상 개인만으로는 통제를

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다시 말하자면, 개인이 정보를 통제하기

란 쉽지 않으며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잊힐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개입이 어느 정도 불가피하

다.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정보의 확산은 정부가 나섬으로 인해

비교적 쉽게 제지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마녀사냥이나 신상

털기 등으로 몇 년을 고통 받았을 수도 있을 사람들에게 ‘잊힐

권리’를 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디지털 문명사회에 살면서 매일 여러 형태의 흔적을

남긴다. 미국 MIT의 알렉스 펜틀랜드는 이런 디지털 흔적에 대

해 ‘디지털 빵 부스러기’라고 명명하고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

할 수 있다고 했다. 인터넷상 이메일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를 통한 대화 내용 그리고 상품 구매 등 일상의 무수한 자

료를 가공해 얻어지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의 생활 패턴

이나 사회의 메가 트렌드를 규명하는 데 유용하게 쓸 수 있고,

또 빅데이터 기술을 잘 활용하면 세계 경제 흐름이나 지구온난

화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디지털 흔적이 빅데이터로 가공돼 사회문제를 진단하

고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도구로서 역할도 하지만 그 반면에 역

기능도 있다. 예를 들어 미국 디지털도서관은 전 세계의 모든 인

터넷 홈페이지를 빠짐없이 저장하고 있어 이 방대한 자료가 미

래에 어떻게 쓰일지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인간에게 망각이 있듯이 인터넷의 흔적도 지워질 필요가 있

다. 이른바 ‘잊힐 권리’는 개인의 정보가 불특정 다수에게 영원

히 노출되는 것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으므로 이를 삭제

할 수 있는 요청권을 도입하자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5월 유럽사법재판소는 구글 검색 결과에서 자신의 사

생활을 침해한 개인정보를 삭제해달라는 스페인 한 남성의 요

청을 받아들여 구글에 해당 개인정보 삭제를 명령한 바 있다. 이

판결로 인터넷에 올린 콘텐츠가 저작권이나 개인정보 침해, 명

예훼손 등 법률적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도 개인의 요청에 따라

정보를 삭제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상에서 기록을 삭제해주는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

‘리무브유어네임’ 등의 대행 업체가 등장했고, 선거 출마자에게

불리한 정보를 찾아 삭제하거나 우호적인 글을 올려 평판을 끌어

올리는 ‘맥신코리아’도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각종 메

신저로 확산돼 미국 메신저 서비스인 ‘스냅챗’은 보낸 메시지를

수신자가 확인하는 순간 삭제되고, 트위터는 메시지를 올리고 일

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되는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이에 반해 영국 정부는 유럽사법재판소 판결로 인터넷 기록

삭제 요구의 남발이 표현의 자유와 알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공익적 요소의 기사 삭제

요청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미국은 ‘알 권리’를 중시하는 동시에 ‘잊힐 권리’에 대해

서도 적극적인 입장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해 18세 미

만 미성년자에게 구글, 페이스북 등에 자신에 관한 인터넷 기록

의 삭제 요청권을 부여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명예훼손

이나 사생활 침해가 명백한 경우에만 블라인드 처리를 해주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빅토어 쇤베르거도 ‘잊힐 권리’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 생성되는 모든 정보에 정보 만료일을 부여하여 일정 기간

만 유통되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잊힐 권리와 알 권

리의 두 개념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둘의 관계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과학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시대에 맞는 의식의 전환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니컬러스 네그로폰테는 현대사회에서 기술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했지만 의식은 여전히 아날로그에 머물고 있다고

하였다. 우리로서는 이러한 기술적인 논의에 앞서 개인과 사회,

사생활과 투명성 문제, 언론의 자유와 저널리즘 영역의 정보처

리 문제 등이 다양한 논의를 거쳐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

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디지털 시대의 일상은 투명한 유리 어항 속과 같아 모든 사람

에게 공인과 같은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인간이 망각을 통해 삶

의 긍정적 에너지를 부여받았듯이 기억만 할 줄 아는 디지털 문

명사회에서 ‘잊힐 권리’는 과학기술 진보와 함께 사회 구성을 건

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

디지털 망각이 필요하다

`잊힐 권리`와 디지털 소멸 기술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 잊힐 권리

강태진(객원논설위원·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민효정(2-6)

김종규(성균관대 미래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찬성 - 전문가1

불쾌하고 보고 싶지 않은 내용이라도 온라인에 남겨진 ‘나’의 기록은 쉽게 지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요즘 ‘잊힐 권리’에 대한 요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잊힐 권리’란 인터넷 사이트와 SNS 등에 올라와 있

는 자신과 관련된 각종 정보의 삭제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개인에게는 사생활의 자유와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자신의 권리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고 통제할 수 있는 권리가 있

듯이 개인 스스로 정보를 삭제·차단해 이를 잊히게 할 수 있는 권리도 있는 것이다. 그

러나 ‘잊힐 권리’를 악용할 소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비판적인 시각을 지닌

사람들이 등장한 가운데 우리는 ‘잊힐 권리’에 대해서 어떠한 시각

을 가지고 판단하여야 할까?

<양시원 기자>

잊힐 권리, 잊혀도 되는 것일까?

Page 7: 동아여자고등학교 - donga.hs.krdonga.hs.kr/data_files/images/education/2015-2.pdf · 2015-2호 동아여자고등학교 발행인 : 전영타 발행처 : 동아여자고등학교

7참여여론2015-2호

지금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잊힐 권리

이다. ‘잊힐 권리(right to be forgotten)’란 인터넷에서

생성·저장·유통되는 개인의 사진이나 거래 정보 또는

개인의 성향과 관련된 정보에 대해 소유권을 강화하고

이에 대해 유통기한을 정하거나 이를 삭제·수정·영구

적인 파기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 개념을 말한다.

사람들은 잊힐 권리가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존중

해줄 수 있기에 우리의 인터넷 활동에서 꼭 필요한 권리

라고 주장을 한다. 잊힐 권리가 언급되기 위해서는 일단

잊힐 무엇인가가 인터넷에 게시되어야 한다. 게시된 글

은 작성자가 강제성 없이 자신의 자의로 쓴 글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이 쓴 글에 대한 책임은 있

어야 한다. 만약 책임이 전혀 없다면 사람들은 게시글 관

리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는 수준이 낮을 것이며 글의

내용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남을 배려하지 않

은 채 자신만을 생각하면서 글을 쓸 것이다.

또한 무제한적인 사생활을 중시한다고 해서 과거, 자

신의 잘못된 행동이나 인터넷상에서 잘못한 것들을 삭제

한다고 하면 이것은 과연 사생활만을 중시한다고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어떤 사이트에

서 사기를 친 경험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기록은 인터

넷상에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지금 그

일을 반성하고 있고 그것과 관련된 정보를 삭제하기를

원한다면 과연 그것을 삭제하는 것이 맞는 일일까? 만약

이것이 지워진다면 그 사람의 사기전과는 사라진 것이

되고 나중에 그 사람에 대해서 검색하는 사람들은 이 사

람의 이러한 점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크게 보면 이건 다

른 사람들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잊힐 권리의 가장 큰 문제는 크게 실효성이 없

다는 것이다. 사이버는 알다시피 무제한 유포가 가능하

다. 그렇기 때문에 한 곳에서 지워졌다고 하더라고 어느

나라의 사이트에 글이나 사진이 유포되어 있는지 알기

힘들고 또한 누가, 어디서, 어떻게, 자신의 게시물을 인

용했는지 알 수도 없기에 자신이 올린 글의 완벽한 삭제

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잊힐 권리가

중시된다 하더라고 이것을 완벽하게 실행하게 하는 데에

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잊힐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상에서의 의무

를 지켜야 한다. 하지만 악성댓글과 인신공격과 같은 거

짓이 팽배한 요즘 인터넷상에서 잊힐 권리가 존중된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은 타인을 비방하는 말과 상처를 주

는 말들을 더욱 쉽게 하게 될 것이고 이러한 기록들 또한

쉽게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 된다

면, 사람들은 타인을 존중하는 의무를 져버릴 것이다. 이

러한 이유들로 인해 인터넷상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잊힐

권리가 존중되는 것을 반대한다.

인터넷과 SNS로 인한 사생활 침해 폐해로 세계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잊힐 권리(right to be forgotten)’ 문제

는 우리 역시 예외가 아니다. 잊힐 권리는 1995년 유럽

연합(EU)의 ‘유럽 개인정보 보호규정 및 지침’에서 처음

언급됐다.

2009년 스페인 변호사 마리오 코스테하 곤잘레스가

자신의 채무와 부동산 강제경매에 관한 기사 내용이 구

글에서 더 이상 검색되지 않게 삭제해 달라는 요청을 유

럽사법재판소가 받아들이면서 2012년 ‘개인정보 보호규

정’으로 상향 입법 논의로 본격화했다.

우리의 경우 2007년부터 포털 정보통신망법상 ‘임시조

치’라는 삭제 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으나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강력하다 보니 오히려 알 권리 논란이 야기되

는 상황이다.

●알 권리 논란 부르는 포털의 임시조치

임시조치 절차는 이렇다. 포털 게시물로 명예훼손을 당

했다고 생각하는 당사자가 삭제를 요청할 경우 포털 사

업자는 일단 30일 동안 해당 글을 차단하고, 차

단의 부당성이 증명되지 않으면 영구 삭

제한다. 실제 네이버, 다음에 요

청된 임시조치는 지난해 각

각 33만7,923건, 11만

6,261건으로 5년 전

과 비교하면 각각

4배, 2배 늘었

다. 이의제기

는 불과 1

만7,515건, 3,819건으로 양사 모두 95% 가까이 삭제했

다. 사실상 대부분 지워지는 것이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임시조치는 누

구의 프라이버시도 침해하지 않고, 불법적 요소가 없는

게시물도 차단 요청만 하면 거의 다 삭제해 준다”며 “구

글에 대한 스페인 판결보다 훨씬 폭넓고 강력한 조치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요소가 크다”고 지적했다. 구글의

경우 링크 삭제를 하지만 우리는 정보 자체를 없애 버리

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포털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소송 부담을 피하기 위해

지나치게 수세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색엔진 개인사업자에게 과연 명예훼손 관련 사항을 따

져 삭제 할 권한을 맡기는 게 온당한가 하는 문제도 제기

된다. 때문에 방통위가 ‘온라인 명예훼손 분쟁조정위원

회’ 신설을 골자로 한 임시조치 관련 개정안을 지난해 국

회에 제출했으나 오히려 새로운 표현의 자유 제한기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물론 다른 나라의 주요 포털사이트 사업자들도 삭제권

을 자율 이행하고 있지만 자세가 다르다. 세계 최대 검색

엔진인 구글의 경우 EU국가 사용자들의 구글 검색 삭제

요청 수용률은 42%밖에 되지 않는다. 구글은 민감한 개

인정보 외에 다툼이 있을 만한 자료를 없애는 걸 꺼리고

있다. 게시글 등 개인 사생활 영역에는 관대하지만, 자신

의 범죄행위를 세탁할 목적으로 기사 삭제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특히 엄격한 기준을 보이며, 정치인이나

종교인, 유명연예인, CEO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실제 삭제 요구나 소송으로 비화한 경우를 보면 범죄행

위와 관련한 언론 기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작 유출 동영상 등은 지우기 쉽지 않아

그러나 정작 몰래 유출된 동영상 등 프라이버시 문제로

꼭 삭제해야 할 개인적 흔적은 인터넷상에서 지우기 쉽

지 않은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개인방송 BJ로 활동한 Y

씨는 방송 중 가슴 노출을 한 적이 있는데, 유튜브는 물

론 해외 사이트에 공유되어 주변 사람들이 알아보면서

대인기피증까지 왔다.

‘디지털 세탁소’ 또는 ‘디지털 장의사’로 불리는 인터넷

정보 삭제 서비스가 최근 각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도 모르는 인터넷 흔적 찾기, 명예훼손성 게시글 삭

제, 온라인 평판 관리 등이 주요 업무다. 산타크루즈캐스

팅컴퍼니 김호진 대표는 “일일이 사이트를 다니며 지워

야 하는 수작업인데 수천, 수만개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

이라 개인 역량을 벗어나 있다”며 “인터넷이란 공간에서

내가 올린, 또는 해킹 당한 게시물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알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모든 행위가 기록되고 검색되는 웹 세상에서 내가 올렸

다 하더라도 그 정보의 점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 신중하

지 않으면 안 된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진정 누구

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다면 처음부터 인터

넷에 올리지 말라’고 충고했다.

자신이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

내용을 담아 사진까지 첨부해 올리는 시대에 개인 발자

취를 추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대부분

의 SNS가 위치기반 서비스를 연동해 동선도 쉽게 파악

할 수 있다. 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는 날로 커지고 있지

만 경각심은 여전히 낮다.

잊힐 권리, 기억될 권리

서민주 (2-2)

채지은(한국일보 기자)

디지털 시대로 들어서면서 우린 기록되고 기억되는 삶을 살게 되

었다. 이는 많은 부분에서 우리에게 이점을 주었지만 동시에 개인

의 감추고 싶은 사건들이 지워지지 않고 어딘가에 남아있게 했다.

그러자 이를 불편하게 여긴 사람들은 인터넷에 검색되는 자신의

정보를 지워달라는 ‘잊힐 권리’(Right to be Forgotten)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존엄성이라는 옷을 입은 채 굉장

히 달콤하게 다가왔고 또 언뜻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타당한 법

인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반대의 상

황의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먼저 이용자의 정보 접근권에 관련된 부분에서이다. 현대사회에

서 검색을 한다는 것은 정보에 접근할 권리를 행사하는 가장 보편

적인 방법이 되었다. 하지만 그 검색의 결과가 잊힐 권리라는 이름

아래서 검열되고 또 왜곡되어 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명백하게 이용자의 정보 접근권을 침해한 것이 될 것이다.

두 번째로는 권력을 소유한 사람들의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 즉

국가권력자 정치인 기업권력자들이 불편한 진실에 대하여 본인들

의 잊힐 권리를 주장하며 접근성을 제한하려한다는 것이

다. 실제로도 구글이 잊힐 권리를 인정하고 잊혀져야 할

정보에 대한 신청을 받은 이후로 대형 음반사들이 p2p사

이트들을 지워달라는 대량의 신청서를 보냈다. 이미 돈

이 있는 사람들이 집단을 이용하는 꼴이 된 것이다.

세 번째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

이 법 아래에서 본인들의 잊힐 권리를 주장하고 나선다

면 우리들의 표현의 자유는 상당부분 제약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잊힐 권리”는 그 실효성에 대해서도 많

은 모순들이 있다. 원본인 정보를 삭제하더라도 해당 정

보가 다른 링크를 통해 복사, 재생산된 경우 이를 완전히

삭제하기는 불가능하며 어느 정보를 잊히게 할 것이냐에

따른 판단의 기준 역시 모호할 수 있다.

이렇듯 잊힐 권리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잊힐 권리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가 아

닐까?

이하은 (1-6)

반대 - 전문가

잊힐 권리에 덩달아 사라진 알 권리-‛묻지마 삭제’ 문제 없나 -

“인터넷은 결코 망각하지 않는다(The Net never forget)”

반대 - 학생1

반대 - 학생2

불쾌하고 보고 싶지 않은 내용이라도 온라인에 남겨진 ‘나’의 기록은 쉽게 지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요즘 ‘잊힐 권리’에 대한 요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잊힐 권리’란 인터넷 사이트와 SNS 등에 올라와 있

는 자신과 관련된 각종 정보의 삭제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개인에게는 사생활의 자유와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자신의 권리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고 통제할 수 있는 권리가 있

듯이 개인 스스로 정보를 삭제·차단해 이를 잊히게 할 수 있는 권리도 있는 것이다. 그

러나 ‘잊힐 권리’를 악용할 소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비판적인 시각을 지닌

사람들이 등장한 가운데 우리는 ‘잊힐 권리’에 대해서 어떠한 시각

을 가지고 판단하여야 할까?

<양시원 기자>

잊힐 권리, 잊혀도 되는 것일까?

Page 8: 동아여자고등학교 - donga.hs.krdonga.hs.kr/data_files/images/education/2015-2.pdf · 2015-2호 동아여자고등학교 발행인 : 전영타 발행처 : 동아여자고등학교

8 동아인1 2015-2호

동아리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올해로 96호 째를 맞이한 제일고등

학교 교지편집부입니다. 저희 교지편집부에서는

1년에 한 권의 교지를 내고 있고 학과에서 있었던

일들,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통 역할

을 해요.

제일고 교지편집부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저희 학교는 1920년에 개교를 했는데, 교지편집

부는 오랜 학교의 역사를 개교 이래로 함께 해오

고 있어요. 또 졸업하신 선배님들 중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 조선일보 주필, 야구선수등 사회적

으로 명성 높으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다른 지역

에 가서 선배님들 인터뷰하는 것도 특별한 점이라

고 볼 수 있겠네요.

편집하면서 일어났던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지난 방학 때 인터뷰를 하러 버스로 세종시에 가

기로 했던 적이 있었어요. 버스가 이른 시간에 출

발하는 것이었는데 부원 한 명이 늦어서 그 부원

혼자 기차를 타고 세종에 왔던 게 제일 기억에 남

아요.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남고’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남고생들은 점심(저녁) 시간에 뭘 하나요?

식사 후에 축구, 농구 같은 운동을 하는 편이에요.

밥을 늦게 먹으면 운동을 못 할 정도로 운동장이

꽉 차는 경우가 많아요.

남학교를 탈출하고 싶은 최고의 순간이 있다면?

항상 탈출하고 싶죠. 여길 봐도 남자, 저길 봐도

남자니까 매 순간 탈출하고 싶어요.

인터뷰 내용은 어떠셨나요?

항상 인터뷰 질문을 해왔던 입장이었는데 이번엔

질문 받는 입장이어서 좀 색달랐고 질문 받았을

때 머리가 새하얘져가지고 대답을 잘 못한 것 같

아 아쉬워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해주세요!

유익한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동아여고 신문부와

이 교류를 유지해 나가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한지민 기자>

이웃학교 인터뷰

동아리 인터뷰

동아리를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동아여고 동아리에 속해 있는 ‘I’ll 밴드’입

니다. 밴드부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고 악기를 다

루는 친구들, 또한 음악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모여 서로 화합하고 합주를 이뤄내는 동아리입니

다.

밴드부의 역할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밴드의 구성은 목소리로 밴드를 이끄는 보컬과 탄

탄하게 소리를 만들어 음악의 완성을 도와주는 일

렉기타, 베이스, 피아노, 드럼이 주를 이루고 있어

요. 보통은 모든 악기가 연주에 사용되지만 음악의

장르에 따라 보컬과 1~2개의 악기가 사용되어 노

래를 만들어 가기도 해요.

밴드부 부원이 되기 위한 조건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요?

합주를 통해서 호흡을 맞추는 곳이기 때문에 자신

이 맡은 역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기술, 리듬감

을 갖추는 것도 좋지만 지식, 기술이 없어도 밴드

에 관해 배우고 싶거나 관심, 열정만 있다면 충분

히 밴드부의 일원이 될 수 있답니다.

동아리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열심히 합주를 하고 쉬는 시간에 서로의 역할을 바

꾸어서 놀기도 하는데 그때 곡이 항상 이상해져서

모두가 웃음을 지었던 일이 있어요. 또 축제를 하

기 일주일 전에는 무대 앞에 악기, 마이크를 세팅

하고 노래에 맞춰 춤도 추고 맛있는 간식도 먹으며

공연을 준비하는 일이 저희 동아리만의 특별한 에

피소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학생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노래가 있나요?

다양한 노래가 있는데, 이번 축제 때 열심히 불렀

던 ‘말리꽃’, ‘Mercy’, ‘애타는 마음’을 추천하고 싶

어요. 세 가지 노래 모두 장르가 다르지만 듣다보

면 각각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각오 한 마디 해주세요.

저희 I’ll 밴드는 동아리 시간 이외 점심시간, 석식

시간, 주말을 이용해 연습하며 실력을 가꿔왔습니

다. 매년 점점 실력이 늘어가는 밴드부를 잘 지켜

봐 주세요. 매년 축제 때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는

데, 예쁘게 봐주시고 함께 즐겨 주세요. 그리고 많

은 호응 부탁드려요.

<나서영 기자>

수련회�(2학년�)

추위가 차차 다가올 때쯤, 동아여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지난 11월 2~3일 광주광역시 학생교육원으

로 수련회를 다녀왔다. 버스에서 친구들과 내내 담소

를 나누다 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수련회 장소에 도착

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평소보다 더 추운 날씨가

우리를 맞이했지만 학생들은 들뜬 마음으로 추위는

잊은 채 상쾌한 공기와 함께 수련회에서의 하루를 시

작했다. 학생들은 짐을 풀고 점심을 먹고, 다 같이 한

자리에 모여 수련활동 시의 주의사항을 들은 후, 수련

활동을 시작했다.

수련활동은 모형 암벽 오르기, 활강, 외나무다리 건

너기, 그물 넘기, 웅덩이 건너기 등이 있었고, 활동을

하면서 반 아이들과의 단합력을 키워나갔으며 처음에

는 못 하던 아이들도 다른 학생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어 도전하기도 하였다. 서로 장난치기

도 하고, 웅덩이에 빠지기도 하며 수련 활동을 하는 내

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많은 체험활동을 끝낸 후,

지친 몸을 이끌고 가 저녁식사를 하고 장기자랑과 캠

프파이어 준비하는 곳에 모두 모였다. 장기자랑에는

무려 20팀이나 출전했으며, 모든 팀들이 개개인의 색

깔을 가지고 춤과 노래를 잘 소화했다. 모든 장기자랑

의 순서가 끝난 후, 수련회의 꽃인 캠프파이어 활동이

준비되어 있었고, 반 아이들끼리 모여 즐겁게 웃고 떠

들며 수련회의 밤이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수련회 이튿날에는 2학년 전체가 아침에 나와 상쾌

한 아침공기를 맞으며 체조로 하루를 시작했다. 체조

를 한 후, 레크리에이션, 오리엔티어링 등의 게임을

했으며, 그 중 오리엔티어링이라는 체험활동은 모든

학생들이 각각의 조를 짜 조별로 팀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이었다. 조원들과 열심히 뛰어다니며 미션을 수

행하니, 팀원들과 더욱 돈독해지는 시간이었다. 학생

들은 평소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 말고 오랜만에 몸

으로 게임을 하며 잠시나마 공부의 압박에서 벗어나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었다. 보물찾기를 한 후,

팀스퀘어라는 활동을 하였다. 팀 스퀘어 활동을 하며

각각 맡은 미션 등을 수행하며 단합이 잘 되어가는 모

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틀에 걸쳐 모든 활동을 마친 후 강당에 모여 학생

들의 수련활동에서의 순간을 담고 있는 사진들을 보

며 웃음꽃을 피웠다. 또한 각각 활동 후의 설문지와 느

낀점 등을 작성하며 서서히 광주광역시학생교육원에

서의 이별을 맞이했다. 또한 수련회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집으로 향했고, 또 거기에서 쌓았던 추억들

은 모두 즐거움만이 가득한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2

학년 학생들의 학창시절의 마지막 수련회, 마지막 교

외에서 하는 행사였기 때문에 수련회에서의 추억들

모두가 동아인들의 기억에 깊이 남았을 것이다.

<최인아 기자>

학창시절의 꽃, 수련회

광주제일고 교지편집부와의 인터뷰

할 수 있어, I’ll! -밴드부(I’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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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동아인22015-2호

낭암축제

지역탐방�(군산�) 소풍�(1학년�)

찬란한 가을의 마무리, 낭암 축제

Back To The Past -100여년의 시간을 품은 ‘군산’에 다녀오다-

친구들과 함께라서 즐거웠던 체험학습

가을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고 겨울

이 한달음에 다가올 무렵, 동아여고는 11

월의 마지막 금요일을 ‘동무(낭암 축제)’로

장식했다. 이번 축제는 오디션을 통해 뽑

힌 일반 학생들의 무대와 외부 댄스팀을

섭외하는 등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

하여 축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기대

감을 받았다.

오전 시간에는 학교 건물 안에서 동아리

한마당과 각 반과 학생회에서 운영하는 먹거리 부스, 그

리고 덕천관에서 작년부터 진행해 온 1학년 학생들의 합

창대회가 열렸다. 특히 이번 동아리 한마당에는 역대 최

다 동아리가 참가하여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인 독

특한 판넬들, 더욱 흥미로운 체험, 그리고 많은 상품으로

각 부스마다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먹거리 부스 또한 삼

겹살, 라면, 핫도그 등 학생들이 직접 조리한 다양한 먹

을거리를 판매하였는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재

료가 다 떨어지는 등 그 열기가 대단했다. 교내 건물에서

의 모든 부스활동이 끝난 후 덕천관에서 바로 합창대회

가 진행되었다. 1학년 학생들은 그동안 갈고 닦았던 합

창 실력을 마음껏 뽐냈고 의상과 소품을 이용하는 등 다

양한 볼거리 또한 제공하여 더욱 활력 넘치는 무대를 만

들어 많은 이들의 박수 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오후에는 덕천관에서 축제의 제2막이 시작됐다. 먼저

동아여고의 오케스트라 ‘소나레’가 선보인 아름다운 연

주로 무대를 열고, 밴드부 ‘I’ll’이 최신 가요와 학생들과

선생님들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추억의 노래를 준비하

여 노래를 통해 사제지간이 하나가 되는 무대를 선사했

다. 또한 현대 무용의 아름다운 선을 느낄 수 있던 무대

와 뛰어난 댄스실력을 자랑하는 동아여고 댄스팀 ‘윙스’

의 무대로 덕천관은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외부에

서 초청된 댄스팀과 마샬아츠팀의 뛰어난 무대 또한 이

번 축제의 큰 볼거리로, 많은 동아인의 엄청난 반응을 이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번 축제는 동아인들이 직접 꾸민 무대가 주를

이뤘는데 노래, 춤, 심지어 랩 실력까지

수준급이던 동아여고 학생들의 끼와 재능

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다양한 무대로 평

소에는 잘 볼 수 없었던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축제로 제 2회를 맞이

한 ‘동아 라디오’도 MC들의 재치 넘치는

입담과 재미있고 감동적인 사연들로 모두

를 울고 웃게 만들었다. 또한 김중빈 선생

님의 ‘우쿨렐레’ 연주와 올해 새로 오신 선

생님들의 콩트 무대와 댄스 무대는 단연 올해 낭암 축제

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호

응을 이끌어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신나는

‘DJ파티’와 남은 추첨을 통해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올해의 낭암 축제는 더욱 활성화된 동아리 한마당, 많

은 학생들의 무대 참가, 다양한 외부 초청 무대, 그리고

선생님들의 멋진 무대를 통해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동아

인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번 축제를 통해 학생들이 그동

안 성적과 학업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기를 기대해 본다.

<서영민 기자>

산뜻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11월 2일 동아여고 1학년 학생들은 체험학습에

나섰다. 1박 2일이었던 수련회의 아쉬움 때문인지 학생들은 전날부터 모두 설

렌 마음을 가지고 들떠 있었다. 1학년 4·6·10반은 교육과학 연구원, 9·11반

은 전주 한옥마을, 1·2·3·5·7·8반은 함평 국화 축제에 갔다.

교육과학 연구원에 갔던 4·6·10반은 몇 개 조로 나눠져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였다. 4D 프레임 교구를 이용한 다양한 작품 제작 활동을 통해 수리적 사고

력과 과학적 창의력을 기르는 수리과학체험, 로봇의 작동원리 및 미래사회에

서의 역할을 알아보며 다양한 체험을 해보는 로봇과학체험, 누름 꽃을 이용한

압화체험(압화 연필꽂이 제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생명과학체험, 천체투영 기

와 18m 돔형 스크린을 통하여 가상의 밤하늘을 재현함으로써 낮과 밤, 날씨와

관계없이 우주와 천체의 다양한 현상들을 관찰했던 천체투영체험 등 과학 수

업 시간에 배웠던 이론과 현상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9·11반 학생들은 전통의 미를 가진 한옥마을과 전주 사람들의 마음이 그려

진 벽화마을로 발걸음을 향했다.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한옥들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군침 도는 길거리 음식들을 먹기도 하며 웃음꽃을 피워 나갔다.

수줍게 물든 단풍나무 아래에서 밀린 수다를 떨기도 하였고 귀여운 캐릭터 벽

화나 여러 벽화들 앞에서 재미있는 자세를 취하기도 하며 추억을 남겼다.

10.23~11.08 동안 열리는 함평 국화 축제에 간 1·2·3·5·7·8반은 버스에

서부터 왁자지껄, 하지 못한 얘기를 하며 들뜬 마음으로 함평에 도착했다. 내

리자마자 향기로운 꽃내음이 학생들 주위를 맴돌았고 학생들은 자유롭게 축

제를 즐겼다. 감탄사가 나오는 국화분재 작품 들을 구경하는가 하면, 남녀노소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꽃을 입고 있었던 중앙광장에 가기도 하였다. 또한 고개

를 높이 들어야 볼 수 있는 대형 조형물인 광화문은 다시 한 번 감탄사를 내뱉

을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은 꽃들에게 둘러싸여 누가 꽃인지 모르게 사진을 찍

고 있었다. 중앙광장에 있는 바닥분수는 학생들의 즐거움을 한 층 더 상승시켰

고, 그 옆쪽으로는 함평군 농·특산물 판매장과 전통 민속놀이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각종 체험장이 있었다. 풍요로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학생들은 국화

로 만든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했다.

1박 2일 아쉬웠던 수련회의 한을 풀듯 학생들은 체험활동에 적극적이고 재

미있게 참여했다. 학생들은 모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활동했다고 입을 모았

고, 반 친구들과 하는 마지막 활동이어서 그런지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친구들과 함께라서 더 의미 있었던 활동들을 함으로써

친구들 간의 사이는 더욱 돈독해져 갔다. 추억과 아쉬움, 그리고 우정을 쌓은

체험학습이었다. <최윤정 기자>

깊어가는 늦은 가을, 동아여고 신문편집부 땀(D:DAM)은 전라북도 군산에 다녀왔다.

군산은 지리적인 요인으로 인해 일제강점기에 강제 수탈의 거점이 된 지역이기 때문에

1900년대 근대 문화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어 근대 문화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군산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나라 최초의 빵집인 ‘이성당 빵집’에 도착하여 이

성당 빵집에서 유명하다고 알려진 단팥빵, 야채빵과 다른 종류의 빵들의 맛을 보았다. 허

기진 부원들의 입맛에는 딱 맞았다.

이성당 빵집을 뒤로하고 ‘히로쓰 가옥’에 가기 위해 길을 걸었다. 히로쓰 가옥은 일제강

점기의 대규모 포목상이었던 일본인 히로쓰가 건축한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이다. 5개의

대문이 있었을 정도로 이 근방에서 명성을 날렸던 가옥이라고 한다. 히로쓰 가옥은 영화 <

타짜>,<범죄와의 전쟁> 등의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가옥의 내부는 관람이 불가하여 제대로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

다. 히로쓰 가옥 주변근처를 걷다보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 알려져 있는 ‘초

원사진관’이 있어 하나의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으니, 한 번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그 후, 우리는 군산의 옛 풍경을 알 수 있는 ‘근대역사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2011

년에 개관한 역사박물관으로 1층은 해양물류역사관과 어린이체험관, 2층은 특별전시관,

3층은 근대생활관으로 일제의 압제에도 굴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았던 군산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군산항과 상점, 기차역, 학교 등 1930년대 군산을 이루고 있었던

공간들이 세트장처럼 꾸며져 있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도 들고 또한, 여행을 떠나

기 전에 들르면 유용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뿐만 아니라, 군산은 역사의

아픔이 곳곳에 남아 있는 1900년대 건축물이 모여 있는 거리가 있다. 구 군산세관을 중심

으로 부둣가에 쪼르륵 줄지어 있는 근대건축물과 사가와 가옥,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까지

의 일제의 잔재들이 많이 남아있다. 그 거리를 따라 걸으면, 마음이 아릿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녹슨 쇳덩어리처럼 무거운 마음을 가슴 속에 새기고, 아쉬운 발걸음으로 마지막인 ‘군산

금강철새 조망대’에 갔다. 철새 조망대, 철새신체탐험관, 금강조류공원, 부화체험관 등의

체험거리가 다양한 곳이다. 우리는 철새를 보기위해 조망대에 올랐지만 아직 철새가 금

강에 오지 않아, 사람들의 마음을 아쉽게 만들었다. 하지만, 철새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3D 영상이 준비 되어있기 때문에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요즘 군산은 새로운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다른 대도시와 다르게 명소라고 불리

는 곳은 별로 없지만, 특별한 의미로 남을 수 있는 곳들은 많이 있다. 도시 개발 불균형, 미

로 같은 골목, 좁은 도시, 근대문화역사거리 등 시계가 멈추어 버린 군산에는 시간을 앞서

간 사람들이 특히나 많이 몰린다. 쉼표 없이 달려야 하는 우리에게는 멈추고 생각할 시간

도 필요하다. 잠시 어깨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다면 시간이 멈춘 ‘군산’의 길을 한번

걸어보는 게 어떨까.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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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특집기사 2015-2호

80년대-부활

한국 대중음악과 록 밴드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그룹 “부활”은 결성된지 20년도 넘은 밴드

이다. 부활은 수많은 곡들을 발표하자마자, 모든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가요계의 떠오르는 샛별

로 급부상하였다.

부활은 1984년, 기본 라인업으로 ‘김태원’, ‘이

지웅’, ‘황태순’, ‘이태윤’, 그리고 ‘김종서’가 보컬

로 가세하며 많은 인기를 끌게 되었다. 김종서

가 병역문제로 인해 팀을 떠나 잠깐의 위기가 찾

아온 부활은 그 후 ‘이승철’을 보컬로 맞이하며 1986년 부활 1집-rock will never die을 발

매해 단숨에 당대 최고의 인기밴드로 자리잡았다. 그때 발매한 ‘희야’와 ‘비와 당신의 이야기’

를 비롯한 1집의 모든 곡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후, 발매한 2집-remember 또한 대중

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큰 인기를 얻은게 독이 되었는지 3집이 나오기까지

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1992년에 이르러서야 ‘김태원’, ‘김성태’, ‘정준교’, ‘최태완’, ‘남정

호’, 마지막으로 보컬인 ‘김재기’와 함께 3집-기억상실을 발표하여 세상의 “부활”의 부활을 다

시 한 번 알렸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보컬인 김재기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그의 동생인 ‘김

재희’에게 보컬이 맡겨지고 3집 활동을 대성황리에 마치게 된다.

그러나 4집-잡념, 5집-불의 발견, 6집-이상시선, 7집-7color까지의 앨범을 발표하고도

90년대 후반 이후 아이돌 위주의 음악시장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시게 된다. 7집까지의 실패

이후, 이승철과 뜻을 모아 대중들의 높은 인기를 얻었던 곡인 ‘네버 엔딩 스토리’가 담긴 음반,

8집-새벽을 발표했다. 전국 온 거리에서 네버 엔딩 스토리가 흘러나올 만큼 영향력을 끼친 8

집을 뒤로 한 채, 9집-over the rainbow, 10집-서정에 이르러 ‘정동하’의 보컬로 멤버 변화

없이 안정기에 접어든다. 2006년 11집-사랑, 12집, 13집-puple wave를 발표하며 오랜 시

간 같이 해왔던 정동하 또한 팀을 탈퇴한다. 이로써 김태원을 주축으로 한 ‘채제민’, ‘서재혁’,

보컬 ‘김동명’까지 현재의 부활을 이루게 되었다.

부활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질타를 받고 오랜 반성의 시간을 가졌지만,

부활의 앨범에 속해 있는 노래 한곡 한곡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지금까지도 대중

들이 즐겨듣고 많은 사랑을 받을 만큼 수많은 명곡들을 발표하였다. 또한 거의 모든 곡을 리

더인 김태원이 작사, 작곡, 편곡을 했기에 부활만의 색깔을 가진 더욱 의미 있는 곡들이 발표

되었고, 그 당시 모든 음원차트를 휩쓰는 등 많은 곡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여

전히 부활의 노래를 듣고 감동을 받아 가수의 꿈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는 등 가요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 밴드이며, 현재 밴드계의 한 획을 그은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최인아 기자>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 부활

90년대-자우림

‘하하하’, ‘긍정적인 에너지와 독특한 여성 보컬’하면 떠

오르는 자우림은 이선규(기타), 김윤아(보컬), 구태훈(리

더·드럼), 김진만(베이스)으로 이루어진 밴드이다. 멤버

들이 각각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자우림은

멤버가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장수 그룹이자 한국의 인디

음악을 이끌어온 1세대 인디밴드이다. 자우림은 1997년

1집 앨범 [Purple Heart]로 데뷔해 2002년 KMTV 코

리안 뮤직어워드 본상, 2004년 제15회 서울가요 금영 록

상, 2004년 제19회 골든디스크상 Pavv 록상, 2004년 SBS 가요대전 본상 등을 수상한 실력 있

는 밴드이다.

자우림은 한국 인디 신에 있어서 특별하고 독보적인 존재이다. 자우림은 일명 ‘Mint Rock’이라

는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Mint Rock’은 자우림의 등장 후 사용되기 시작

한 용어로, 모던록 중에서도 특히나 밝은 분위기의 음악을 지칭한다. 자우림은 “저희의 음악은 섹

시하고 감각적이에요.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도 아니고, 자유로운 생각과 상상한 것들을

노래로 부를 뿐이지요.”라고 말하며 자유롭고 개방된 마인드로 어느 특정 장르만 고집하지는 않

는다. 자우림이 결성되어 방송을 타기 전부터 그들은 만만치 않은 기간 동안 활동을 했다. 이렇게

그들은 각자 보유하고 있는 곡만도 100여 곡이 넘을 뿐만 아니라 그때의 실력이 기반이 되어 지

금도 탄탄한 ‘Mint Rock’의 음악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김윤아는 학창시절 때부터 노래 작곡을 하여 고등학교 때는 뮤지컬 음악을 직접 작사·작곡, 출

연도 하였다. 또한 93년부터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풀 카운트’라는 밴드에서 노래를 시작했다. 구

태훈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밴드를 조직해서 활동을 하였고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소극장에

서 공연을 하기도 하였다. 이선규는 87년도부터 ‘센세이션’이라는 아마추어 스쿨밴드에서 활동

을 하였다.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이 밴드의 전환점은 바로 MBC가 제작한 영화

‘꽃을 든 남자’의 주제곡인 ‘Hey Hey Hey’이다. 그 이후 자우림은 ‘Hey Hey Hey’와 같은 해 발

표한 [1집 Purple Heart]로 이름을 알렸고 데뷔 앨범에서 ‘밀랍 천사’, ‘일탈’, ‘애인 발견!!!’ 같은

노래가 잇따라 히트했다. 이후 9장의 정규 앨범을 꾸준히 발표하며 ‘미안해 널 미워해’, ‘매직 카

펫 라이드’, ‘하하하 쏭’, ‘IDOL’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을 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개인 활동도 활발

했다. 김윤아는 솔로 앨범을 3장 냈고, 이선규와 김진만은 드러머 이승복과 함께 프로젝트 밴드

‘CCR(Choco Cream Rolls)’를 결성하기도 했다. 구태훈은 몽니, 슈퍼키드, 전기뱀장어, 글렌체

크(Glen Check) 등과 함께 여러 앨범을 제작해오고 있다. 이후 자우림은 MBC <나는 가수다> 명

예졸업과 자신들만의 입지를 구축해나가며 점점 밴드계의 한 축이 되어갔다.

자우림은 수많은 명곡들을 남기며 한국 인디밴드의 한 축이 되었다. 특히 자우림의 1집

[Pupple Heart]에 수록된 노래 중 대부분을 김윤아가 작사·작곡했다고 한다. 오늘 저녁, 사람

들의 많은 공감대를 형성한 ‘일탈’과 ‘애인 발견’이 있는 자우림의 1집 노래들을 들어보는 것은 어

떨까. <최윤정 기자>

시원한 민트향이 나는 밴드, 자우림

70년대-산울림

‘윤도현 밴드’, ‘자우림’, ‘장기하와 얼굴

들’, ‘딕펑스’ 등 현재 우리나라의 내로라하

는 밴드 뮤지션들이 가장 존경하고 음악적

영향을 많이 받은 아티스트로 항상 꼽는 밴

드가 있다. 바로 한국 록밴드 계의 전설, ‘산

울림’이다.

산울림은 ‘김창완(기타, 보컬)’, ‘김창훈(베

이스 기타, 보컬)’, ‘김창익(드럼)’ 세 명의

형제로 구성되어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음

악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1991년까지 12종

의 음반을 발표하면서 왕성하게 활동했던 밴드이다. 1977년 1집을 발매하고 본격적 활동을 시작

하게 된 산울림은 60-70년대 록음악의 틀을 토대로 당시에나 지금에나 어떤 장르로 국한하기 힘

든 독특한 형식의 음악을 선보였다. 70년대 당시, 대마초 파동으로 대다수의 록밴드들의 활동이

자유롭지 않을 때 혜성처럼 등장한 그들은 록 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개척했으며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는 것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기존 록 밴드와는 달리 음반과 콘서트 중심으로 활동했다.

‘아니 벌써’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1집 앨범을 통해 2,3집을 거쳐 보다 완성미 있는 그룹으로

거듭난 산울림은 13집에 이르는 방대한 결과물을 통해 스스로를 입증해온 역사적 그룹이다. 특히

이 모든 것의 시작인 1집은 여전히 우리에게 당대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파격을 선사하며 한국 대

중음악 사상 가장 ‘문제적 데뷔작’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김창완, 김창훈, 김창익 형제는 평소에 집에서 음악으로 ‘놀이’를 했다고 한다. 그들은 1977년

‘제1회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하기 위해 ‘무이(無異)’라는 밴드를 결성했고, 이후 ‘서라벌레코드

사’에서 데뷔 앨범을 발표하며 산울림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1977년 서라벌레코드를 통해 발표

한 1집 앨범에 수록된 ‘아니 벌써’가 히트를 기록한 이래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1집), ‘내 마

음에 주단을 깔고’(2집) 등이 연발로 히트를 기록한 후, 김창훈과 김창익의 군 입대로 휴식기를 가

졌지만, 1980년부터 1984년 사이 ‘창문 넘어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빨간 풍선’(이상 6

집),‘가지 마오’, ‘청춘’(이상 7집), ‘내게 사랑은 너무 써’, ‘회상’(이상 8집), ‘너의 의미’(10집) 등의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현재에도 산울림의 곡들은 여전히 대중들이 즐겨 듣고, 여러 후배 가수들

이 리메이크 하는 불후의 명곡들이다.

현재 산울림은 2006년 30주년 기념 공연을 가지고 14집 앨범을 준비하다가 2008년 멤버 김

창익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활동이 중단된 상태이다. 음악과 연기 등 다방면으로 재능을 가진

김창완은 2008년에 ‘김창완 밴드’를 결성하여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높은 창의성, 과감한 실험정신, 그리고 독특한 음악성에도 불구하고 산울림은 당대에는 연주력

이 낮다는 이유로 과소평가되기도 했지만 1990년대 이후, 그들은 인디계열의 음악인들로부터 절

대적인 추종을 받고 있다. 현재에도 그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자신들의 연주와 보컬

을 형식적인 틀 안에서 ‘산울림’적으로 독특하게 사용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록이라는 틀

을 가져왔지만 자유로운 형식, 다양한 재료 혹은 독특한 이야기 방식을 통해 단순히 장르와 기술

에 갇히지 않은 ‘산울림’다운 음악을 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우리가 그들을 ‘선구자’라고 호칭하

는 이유다. <서영민 기자>

한국 록밴드의 선구자, 산울림

00년대-장기하와 얼굴들

‘싸구려 커피’ 하면 생각나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이하 장얼)은 2008년 싱글 앨범 ‘싸구려 커피’로 데

뷔한 인디 록밴드이다. 2010년 춤과 코러스를 담당하

던 원년 멤버 미미시스터즈가 탈퇴하고 ‘킹스턴 루디

스카’에서 활동하던 이종민을 영입했다. 그 후 하세가

와 요헤이와 전일준을 영입했고 드러머 김현호가 탈퇴

하였다. 현재는 장기하(보컬), 정중엽(베이스), 이민기

(기타), 이종민(건반), 하세가와 요헤이(기타), 전일준

(드럼)으로 구성된 6인조 밴드이다.

팀의 리더인 장기하는 ‘눈뜨고 코베인’ 밴드의 드러머였지만 자신의 음악을 하고자 하여 과

감히 다른 밴드를 만들기로 하였다. 서울대 출신의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의 준말)인 그는 외

모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멤버를 모집하였는데 기타리스트 이민기, 베이시스트 정중엽, 드

러머 김현호가 모였고 그리하여 만들어진 팀명이 바로 ‘장기하와 얼굴들’이다. 장기하는 드러

머가 아닌 싱어송라이터를 자처하여 팀의 모든 곡을 제작했고 2008년 봄에 3개의 곡이 담긴

싱글 앨범 ‘싸구려 커피’를 발매하게 된다. 7080 때나 들어봤을 법한 멜로디에 한글 가사를 얹

어놓은 듯한 노래는 마니아층의 귀를 사로잡았고 그 후 장기하와 얼굴들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음악 페스티벌의 하나인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독특한

창법과 한국적인 랩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고 댄스와 코러스를 담당하는 미미시스터즈

의 무표정과 절도 있는 안무로 구성된 퍼포먼스적인 무대는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점점 자신들의 개성과 음악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인디계의 빅뱅’, ‘산울

림의 계승자’ 등 이른바 ‘장기하 신드롬’을 낳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EBS 스페이

스 공감’의 헬로루키로 선정되어 방송된 영상이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되었고 장기하와 얼굴

들의 데뷔 싱글 앨범 ‘싸구려 커피’가 1만 장 이상이 판매되는 등 엄청난 열풍을 몰고 왔다.

장기하 밴드가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사건은 <MBC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의 출연이다. 이 가요제에서 장기하와 얼굴들은 하하와 함께 70개의 손가락이라는 뜻의 ‘세븐

티 핑거스’를 결성하고 하하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노래로써 열정적인 연주와 힘 있는 보

컬이 돋보이는 록 장르의 곡, ‘슈퍼 잡초맨’을 노래했다. 신나는 건반 속주와 기타, 드럼과 함

께한 이 무대는 관객들을 신나게 하였고 좀처럼 보기 힘든 장기하의 막춤도 볼 수 있어 반응

은 더욱 폭발적이었다.

무도 가요제 출연 후 많은 매체의 주목을 받은 장기하와 얼굴들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정체성이 무엇인가?’라는 것이었다. 이 팀의 맏형이자 기타리스트인 하세가와 요헤이

는 “개성 있는 음악을 하고 있고 그것을 대중들이 즐기고 있으니 언더와 오버에서 밀당을 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을 보면 친숙하면서도 신선함이 느껴진다. 그 이유는 바로 다른 뮤지션들

은 시도하지 않은 일을 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보여준 구구절절한 20대의 지질한 정서와 복

고풍 멜로디가 풍기는 독특함은 대중들의 궁금증을 불러 모았고 장얼의 무한한 잠재력 또한

주목받았다. 그들이 아직 보여주지 않은 잠재력에 주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나서영 기자>

언더와 오버에서 밀당을 하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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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앙케이트2015-2호

앙케이트

동아 어록

■당연히 경찰서에 돌려준다.

■무시하고 지나친다.

■현금만 가져가고 지갑은 그냥 둔다.

■말할 것도 없이 다 들고 튄다.

■ 기타(지갑을 열어 연락처를 찾는다. 주인을 찾아

주고 사례금을 요구한다. 등)

■간단한 식사 정도만 하고 돌아온다.

■단칼에 거절한다.

■짜릿한 양다리를 걸쳐본다.

■ 기타(친구를 내보낸다, 지금 남자친구를 소개해준

다. 등)

■지금 애인과 헤어지고 첫사랑을 선택한다.

■두루마리 휴지 곽을 재활용 한다.

■어차피 버릴 양말로 사용한다.

■아무렴 어때~ 당당히 나온다.

■기타(친구에게 전화한다, 단팥빵으로 닦는다. 등)

■사람이 없는 그 순간, 세면대에서 씻는다.

■남자의 본능, 조심히 방문을 닫아준다.

■괜히 큰 소리를 낸다.

■나중에 조용히 야동 사이트를 물어본다.

■주위 사람들에게 일러바친다.

■기타(같이 본다, 엄마에게만 말해준다.)

■어른이므로 당연히 자리를 양보한다.

■당당히 계속 자리에 앉는다.

■부탁할 때 까지 계속 앉는다.

■순간 잠에 빠지는 척을 한다.

■기타(아픈척 한다, 잠시 앉아 있다가 비켜준다. 등)

■우정이 중요! 친구에게 바로 알린다.

■친구가 모르게 다른 친구들과 깽판을 친다.

■친구가 알 때까지 아무 말하지 않는다.

■친구의 맞바람을 도와준다.

■기타(보는 즉시 가서 따진다. 등)

길을 가던 중, 두둑한 지갑을 발견했을 때 당신의 행동은?

현재 애인이 있는 당신, 첫사랑에게 밥 먹자는 연락이 온다면?

볼일을 본 후, 화장실에 휴지가 없다!그럴 때, 당신의 행동은?

오빠나 남동생이 남몰래 야동을 보고 있다. 그걸 목격한 당신의 행동은?

버스 안, 자리를 바로 양보하기 애매한 중년의사람이 다가온다. 그때 당신의 행동은?

친한 친구의 애인이 바람 피우는 장면을 목격한 당신의 행동은?

<정유진, 유태린 기자>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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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8%13%

16%

17%

46%

정답 : ①-B, ②-D, ③-A, ④-C

난감한� 상황� 속� 당신의� 선택은�?

동아여고 선생님 어록 (맞는 것끼리 연결해 보세요)

마빡이 성성하냐? 조신하게 하품하는 법 1,2,3 ● ● A. 박남원 선생님

아우~♬ 얘들아 안녕~♬ ● ● B. 정택 선생님

이건 시금치(∑)로 풀어야지! 마삼(-3) 이러지 마삼 ● ● C. 이현우 선생님

이건 껌이죠 G.U.M! 오우~ 깔끔하네요! ● ● D. 최가은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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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자유투고 2015-2호

게임�(로직�)

따라배우기심리일지

사회구조가 복잡해지고 경쟁이 더욱 심화되

면서, 현대 사회에서는 사회성과 대인관계 기

술의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따라

서 사회성이 어릴 적에 잘 형성되어 있지 않

은 경우, 또래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쉬운데 이와 관련된 질환이 바로 ‘아스퍼거 증

후군’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대인관계에서 상호작용

에 어려움이 있고 관심 분야가 한정되는 특징

을 보이는 정신과 질환으로서 사회적, 직업적

으로 난관을 겪지만, 자폐증과는 달리 두드

러지는 언어 발달 지연이 나타나지 않는 발달

장애의 일종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아

동은 대개 다른 사람과 함께 말하는 것을 좋

아하지만, 대화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어

려운 증상들을 가지고 있다. 특히 말투에 운

율이 부족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말투나 내

용이 과장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며,

눈치가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또한 말

을 너무 많이 하거나 너무 적게 하는 경향이

있고, 문맥에서 벗어난 부적절한 단어를 반복

하기도 하며, 보통 사람이 듣기에 독특한 말

을 하는 경향도 있다.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출산 시의 영향, 유전적인 영

향, 신경학적인 요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아

스퍼거 장애의 발병에 다양하게 작용할 수 있

다. 또한 합병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가족 중에 아스퍼거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을

확률이 높다.

치료 방법으로는 여러 단계에서의 종합적

인 접근이 필요하며 다른 사람의 사회적 행동

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자신의 행동이 다

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인식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사회 기술 훈련과 행동 수

정 치료를 통해 사회에서 규칙을 지키도록 가

르치며 주의력이 부족하거나 장애 등이 심한

경우 약물 치료를 하기도 한다. 대개 아스퍼

거 장애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

렵에 주변에서 알게 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호전되기도 하는데, 일부 사람들은 성인이 되

어서도 지속되기도 한다.

아직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해 모르는 이들

이 많아 아스퍼거 증후군인 사람은 본인이 악

의가 없는 행동을 했을지라도 주위 사람들에

게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비해 아

스퍼거 증후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이 사

실이지만, 아직도 주위 사람들에게 이해 받지

못하고 정상인과 똑같은 생활방식을 강요당

하는 이들이 있으며 이 때문에 아스퍼거 증후

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등 2차 장애를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며

언어 발달에 뒤처짐이 없고, 지적장애를 겪

고 있지도 않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의사소통

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가장

속상하고 답답하게 여길 것이다. 따라서 우리

는 이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며 그들의

소통 방식에 대해 다그치거나 다른 방식을 강

요하지 말고 이해해주며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서영민 기자>

우리도 같이 소통하고 싶어요!‘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해

Beautiful woman,

리지 벨라스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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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외모지상주의로 인한 성형 수술

중독은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세상에서 가

장 못생긴 여자가 선정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못생긴 얼굴을 가지

고 있지만, ‘희망의 불꽃’이라 불리는 리지 벨라스케스는 뼈, 근육, 심

장, 심혈 등의 이상 발육을 유발하는 ‘마르팡 증후군’을 앓고 있어 하

루에 60끼의 식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키 157cm, 몸무게는

20kg 밖에 나가지 않는다. 어린 시절, 그녀는 외모 때문에 누구보다

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세상과 당당하게 맞섰다. ‘세상에서 가장 못

생긴 여자’라는 타이틀을 달고도 누구보다 당당하고 아름답게 살고

있는 리지 벨라스케스. 우리는 그녀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1. 세상이 외면해도 포기하지 않게 해 주었던 강한 용기.

17살 때 유튜브에서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라는 타이틀을 얻

게 했던 동영상과 댓글을 보고 큰 상처를 받았던 리지. 하지만 그녀

는 세상의 편견과 정면으로 맞섰다. 울면서 숨는 대신 스스로 행복

하자고 다짐했고, 어렸을 적부터 받았던 부모님의 차별 없는 사랑에

힘입어 세상에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녀는 한 강연에서

“외모가 저의 정체성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 성공이 저를 규정하게 했

다.” 라고 말했다. 그녀는 세상이 자신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에 당

당히 맞서 대학에 갔고,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라는 책도 썼다.

자신의 경험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으며 ‘왕따 방

지법’을 입법화하기 위해 지금까지도 힘쓰고 있다.

2. 신체적 결점의 극복.

“너의 길을 가라.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내버려 둬라.” 이탈리아 시

인 단테가 했던 말이다. 리지 벨라스케스는 자신의 책에서 “심각한

질병에 걸려본 적이 없는 사람은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지 못한

다. 평범한 사람들도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건강한 신체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른다. 내게 주어진 삶의 조건들은 절망적이었지만, 이제

다른 누군가에겐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 라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신체적 결점을 극복하고, 자신과 비슷

한 전 세계의 사람들을 위해 동기부여를 하는 스피치 연설가로 활발

히 활동하고 있다.

“How do you define yourself?”의 정답은 본인만이 안다. 만약 리

지가 댓글에 충격을 받고 슬퍼만 했다면 지금처럼 당당한 삶을 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지도 못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외모가 경쟁력이다.’라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외모지

상주의가 지나치게 팽배해 있다. 하지만 리지의 이야기를 통해 외모

가 사람이 지닌 고유의 정체성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남에게

보여지는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유태린 기자>